초보 수강생을 레슨 하다 보면 비슷한 내용의 질문들이 자주 나오기도 합니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연습을 하는 방향과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레슨 프로가 레슨 중 초보 수강생들의 흔하게 반복되는 질문들을 정리하고, 그 질문들이 나오는 이유와 현장에서 전달하는 답변 기준을 알아보고, 레슨을 받는 입장, 레슨프로 입장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골프 초보 수강생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들
초보 수강생이 레슨 초반에 흔히들 묻는 질문들은 기술적인 질문이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해하는 게 맞나요?”와 같이 자신이 하고 있는 동작들이 올바른지 확인하려는 질문이 많습니다. 초보자일수록 자신만의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레슨을 맞추고 혼자 연습하거나 레슨이 없을 때는 자신의 연습방향이나 스윙에 대해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레슨 시간마다 정답을 찾고 싶어 합니다.
이 시점에서 레슨프로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질문의 내용보다 질문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질문이 많다는 것은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믿지 못하거나 연습을 잘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보 수강생의 질문에는 단순한 답변보다 ‘기준’을 함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게 맞나요?”라는 질문에는 “맞다/틀리다”가 아니라 “정확한 동작에 기준을 잡는다기 다 보다 하고자 하는 연습 방법만 지키면 된다”라는 식의 답변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질문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이전 레슨에서 설명했음에도 비슷한 질문을 다시 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이해를 못 해서라기보다, 아직 몸과 생각에 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레슨 프로라면 이 반복 질문을 귀찮아하기보다, 초보 단계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레슨 중 가장 많이 듣는 대표 질문 3가지
레슨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몇 가지 유형으로 압축됩니다. 첫 번째는 “얼마나 해야 늘어요?”라는 질문입니다. 초보 수강생은 결과를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과정의 길이를 미리 알고 싶어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레슨 프로는 단순히 시간이나 기간을 말하기보다, 연습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개인마다 자신의 스윙의 만족도와 레슨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기간을 말해버리면 오히려 조급함만 키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재능이 없는 건 아닌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자신의 골프실력 대한 고민보다는 심리적인 불안에서 나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생각보다 성장이 느리다고 느낄 때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이때는 레슨생의 재능 여부를 단정 짓기보다, 현재 단계에서 누구나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라는 점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자 대부분이 같은 구간에서 같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만 알려줘도 불안감은 크게 줄어듭니다.
세 번째는 “혼자 연습할 때는 뭘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입니다. 이는 레슨 시간보다 레슨 외 시간이 훨씬 길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이 질문이 나오는 시점은 초보에서 초중급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단계이기도 합니다. 이때 레슨프로는 연습 과제를 단순화해서 제시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숙제를 주면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레슨프로가 실제로 답변하는 방식
레슨프로가 초보 수강생의 질문에 답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답변으로 인해서 다음 동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입니다. 단순히 이해시키는 데서 끝나는 답변은 좋은 답변이 아닙니다. 질문을 들은 뒤, 수강생이 무엇을 하면 되는지 명확해져야 합니다. 설명을 길게 하기보다, 행동의 기준을 정리해서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완벽한 동작보다 느낌을 중점으로 반복이 중요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정확도보다 경험량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이전 질문과 연결해서 설명함으로써, 수강생 스스로 질문의 흐름을 이해하게 돕습니다.
레슨프로 입장에서 초보 수강생 질문은 번거로운 것이 아니라, 레슨의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질문이 너무 없을 때 오히려 레슨의 전달력이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합니다. 질문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레슨의 질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보 수강생이 레슨 중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기술보다 방향, 속도, 가능성에 대한 것입니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자연스러운 단계이며, 레슨프로는 이 질문들을 통해 수강생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질문에 답을 주기보다 기준과 방향을 제시할 때 레슨의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레슨을 받고 있다면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고, 강사라면 그 질문의 요점을 파악하고 자연스러운 레슨으로 활용해 봅시다.